"17억 넘는 상속세 부과…국세청서 근저당 걸어"
"서울시에 문화재 지정 신청 했다가 거부"
"카페 아닌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것"
"권노갑 이사장 비롯 재단 분들 이미 상황 알고 있었다"
"전 재산 내놓겠다는 박지원, 지금까지 아무 연락 없어"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매각과 관련해 말하고 있다.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초지종을 좀 말씀드리면 17년도에 현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이신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께서 가족들을 모아놓고 어머니가 유언장을 작성하셨는데 그분 말씀은 박원순 시장과 얘기가 다 돼 있으니 돌아가시면 즉시 기념관으로 서울시가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고 2년 뒤 돌아가신 후에 박 시장께 여쭤보니 자기는 최근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 그리고 유언장도 확인을 해보니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법원에 등록을 해야 되는 절차가 있었는데 그거를 안 해서 유언장이 법적으로 무효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으로 무효가 되는 바람에 법상으로 친자인 제가 자동 상속이 돼버렸고 상속이 되는 순간 상속세가 부과됐다"라며 "그런데 다른 세금과 비용을 제쳐놓고라도 상속세만 17억 이상 나왔고 그걸 한 몫에 낼 수 없으니까 5년 나눠서 내겠다고 했는데, 국세청에서 근저당을 걸었더라. 그러면서 일이 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 박 시장님 살아계실 때 계속 그쪽하고 접촉을 했는데 (기념관으로) 진행이 잘 안 됐다"라며 "지금 새로운미래를 포함해서 여기저기서 문화재 지정을 말씀하시는데 4년 전에 제가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가 바로 거부됐다. 심사위원들한테"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그 집을 퇴임 전에 옛날 집을 부수고 새로 지었기 때문에 건물이 오래된 게 아니다. 50년이 넘어야 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하는 거다"라며 "처음부터 저희가 돈을 욕심냈다면 문화재 지정 신청을 왜 하겠느냐. 문화재 지정하면 재산권이 제한을 받아서 마음대로 팔 수도 없고 수리도 마음대로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박 시장 돌아가신 후로 모든 게 중지됐다가 21년에 저희 형님께 전권을 넘겨 형님도 1년 반 정도를 서울시를 포함한 지자체 또 행안부, 여기저기 접촉해서 도움을 청하셨고 노력을 하셨는데 안 됐다"라며 "마지막으로 어렵겠구나 하고 느낀게 서울시 측 말이 그 집에 근저당 걸려 있지 않느냐. 규정상 우리는 근저당이 걸린 부동산은 손을 댈 수가 없다, 이렇게 답변이 온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잘못 알려진 부분을 좀 바로잡자면 (매입 한) 그 분은 동교동 집 건물을 부수거나 보도된 것처럼 카페로 만들거나 이럴 생각이 전혀 없고 그 건물 낡은 부분을 새 단장해서 그대로 두 분 어른께서 계셨던 공간을 보존을 해 주겠다는 거다"라며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거다.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게 해 주고"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김현정)가 '매각 결정하기 전에 동교동계 원로들이나 김대중 재단 어르신들하고 상의를 해보셨느냐'고 묻자 "작년 초에 권노갑 이사장님을 비롯한 재단 분들이 맡아서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그분들이 내신 안이 죄송한 말씀이지만 현실적으로 좀 가능하지 않은"이라고 답했다.
그러니까 "안타깝고 잘 안 되는 게 답답하셨던 그 마음은 제가 다 이해를 하는데, 그분들이 기부 받고 모금하고 한다는 게 어려운 일 아니냐. 그러다 보니 이 돈이 턱없이 모자라는 거다"라며 "제가 회계사, 세무사하고 계산해 보니까 그분들 말대로 했다면 현재 상속세는 내는데 다른 쪽으로 또 세금이 생기는"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봄부터 그분들도 이거를 어떤 독지가가 매입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고 계셨고 권노갑 고문님도 계약이 된 후에 대화를 나눴는데 제가 현재 어려워서 이렇게 갈 예정입니다. 말씀드리니까 그래, 알아서 잘 정리하거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게 전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도 다 알고 계셨지만 저한테 연락해서 어떤 의견을 말씀해 주신 분은 한 분도 없고 한 거의 10일 전에 보도 난 후에도 현역 정치인 중 저한테 연락을 주신 분은 국회 행안위원장 신정훈 의원 한 분뿐이다"라며 "다른 분들은 연락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로서는 상황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박지원 의원님을 포함해서 여러 분들이 이걸 회복해야 된다 말씀을 하셨는데 문화재 부분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드렸고, 그걸 회복을 하려면 최소한 내용을 제일 잘 아는 저나 새로 매입하신 분, 당사자 둘 중에 하나는 접촉을 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치권에서 전화가 한 통도 온 적이 없다"라고 재차 전했다.
그러니까 "박지원 의원님 같은 경우에 전 재산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서는 저한테 전화를 주신 적이 없다"라며 "지난봄에 어떤 분이 저를 찾아와서 동교동 집에 대해서 얘기를 한 후에 박지원 의원님께 연락을 해서 내가 동교동 집 사고 싶은데 날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었다는데 저한테는 지금까지도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 재산을 내놓으신다는데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인지, 그러니까 저나 새로운 매입자와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뭐가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좀 어리둥절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국비, 서울시비 필요하면 마포구비까지 투입해서 사저 재매입하면 공공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 이런 제안도 내놨다'고 하자 김 전 의원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좋은 말씀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건 굉장히 고맙다. 그런데 저로서는 정말 이것저것 노력해 봤다가 안 됐고 저희 형님도 상당 기간 노력했는데 안 됐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못 하는데 정치인들이 얘기를 한다고 그래서 과연 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 차원에서의 기념관이 만들어지시기를 바라셨던 게 부모님들의 생각이셨는데 그렇게 안 된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제가 무능해서 그랬다고 비난하셔도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그런데 최선의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차선의 결과는 만든 것이기 때문에 여러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최악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을 좀 안심시켜드리기 위해서 여기 나온 거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