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세계 증시 하락에도 급등하던 국내 증시가 이틀 상승세를 끝내고 하락 전환했다. 앞서 이틀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압도했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8일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시작부터 38포인트 하락 출발했고, 한때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오후 부터 개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결국, 전날보다 11.68포인트(0.45%) 하락한 2556.73으로 마감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60억원, 284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개인도 8077억원이나 순매수하며 전날 2950억원, 그 전날 4543억원보다 더 많은 물량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공포 심리와 엔화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 변동성은 잦아들었으나, 시장 공포구간이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연기금만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크리티컬(중대)한 이슈는 없었던 가운데 미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소비자 신용의 감소 등 비교적 작은 이슈에도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라면서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상승은 424종목, 하락은 468종목으로 시장 분위기는 아직 팽팽했다. 보합은 44종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어느 쪽이 압도하지는 못했다.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상승 4종목, 하락 5종목, 보합이 1종목이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1.74% 하락, SK하이닉스 3.48%, LG에너지솔루션도 1.08%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1.46%, 현대차 0.21%, KB금융 0.74%, 신한지주 0.93% 등 밸류업 금융주 등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닥도 3.26포인트(0.44%) 하락하며 745.28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88억원, 61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2460억원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상승이 634종목, 하락은 946종목으로 하락세가 우위를 보였다. 보합 78종목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하락 분위기를 이끌었다. 상위 10위 종목 중 상승 3종목, 하락 7종목이었다. 그동안 상승을 이끌던 상위 1~5위 종목들이 알테오젠(+4.58%)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하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에코프로비엠이 4.48%, 에코프로가 4.51%, HLB 3.64%, 삼천당제약 2.29%, 셀트리온제약이 0.37%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