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앞으로 2년간 ‘성장성 기술특례’ 상장 주관 못한다

지난해 8월 상장된 '시큐레터' 회계부실로 상장폐기 위기

2026년 8월까지 성장성 추천 기술특례 상장 주관 못해

코스닥에 상장된 지 7개월 만에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시큐레터를 상장 주관한 대신증권이 앞으로 2년간 기술특례 상장 주관에 제한을 받는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오는 2026년 8월까지 성장성 추천 방식의 기술특례 상장 주관을 할 수 없게 됐다. 대신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시큐레터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른 결과다.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인 시큐레터는 지난해 8월 24일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었고 당시 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7개월 만에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한국거래소는 시큐레터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를 정지시켰다. 감사인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규정에 따르면 기업이 상장 이후 3년 안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주관사는 해당 기업의 상장 시점으로부터 3년간 상장 주관을 할 수 없게 된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게 상장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은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으로 나뉜다. 기술평가 특례는 두곳 이상의 전문평가 기관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가능한 반면 성장성 추천은 상장 주선인이 직접 기업의 성장성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외부 평가 단계가 없어 문턱이 낮다.

대신증권 측은 '기술평가 특례'가 주된 상장 업무여서 회사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