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출마 가능성 50대50에서 진전…아직 결심 선 건 아냐"
"한동훈과 차별점? 종합행정으로 시행착오 많이 겪어온 경험"
"당정관계, '2인 3각' 관계...한동훈 일단 믿고 지켜봐야"
"이재명, 10월이면 한두 건씩 선고 시작…사법리스크 정치적 책임"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서울달 개장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해 열기구처럼 수직 비행하는 가스 기구인 서울달은 오는 23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51%"라며 "50 대 50에서 조금 진전됐으나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4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 사실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웠다. 서울시장직 수행하라고 뽑아놨더니 자꾸 재선 생각하나,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마땅치 않은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그동안 질문 받아도 늘 가능성은 반반이다 정도로 말씀드렸는데, 이제 지난달로 임기 반환점이 지났다. 이제 타이밍상 출마 여부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무엇인가'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도 한 대표도 평생을 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성장해오신 분들이지만 저는 현재 네 번째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는 걸 비롯해서 종합행정으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온 경험을 쌓아온 게 차이라면 차이이고, 차별점이 거기서 생길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에 대한 평가에 대해 묻자 "시작한 지 며칠 안 됐는데 점수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나름대로 속도 조절 내지는 준비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을 보면 조용히 지켜봐 드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으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간 파열음이 인 것 관련해선 "당 핵심 지지층 사이에선 복권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건 사실이다. 당연히 반대의 입장을 전달하는 게 필요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깊은 뜻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사실 당 대표와 대통령은 늘 격의 없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전달하고 급할 때는 전화통화도 수시로 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 된다. 2인 3각 관계"라며 "대표 경선 당시에도 2인 3각 관계가 과연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냐가 걱정이라는 의견을 한동훈 후보 시절에 경선 말미에 전달한 바 있다. 본인이 잘할 수 있다 말씀하는 걸 들었다. 믿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후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여러 건이 아주 중대한 범죄로 재판이 걸려 있고, 10월이면 한두 건씩 선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사법리스크 때문에라도 더 불안해서 사당화 현상이 진행된다 본다. 잘된 결정이든 못된 결정이든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인 책임이 된다. 앞으로 대선까지는 3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파리 올림픽을 다녀온 소감을 말하며 2036년 두 번째 서울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파리의 명소들, 랜드마크 건축물 앞에 경기장을 설치해서 자연스럽게 중계방송하면서 파리의 멋진 면모가 전 세계에 중계방송 되는 건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브랜드 가치 세일즈 기회"라며 "서울의 브랜드를 올리고 마케팅해야 되는 시장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바흐 위원장과 꽤 깊은 대화를 나눴는데 더 연임하지 않겠다고 해 새로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나 서울이 굉장히 유리한 상태란 건 IOC 위원들에게 공유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항상 적자가 문제인데 서울은 이미 한번 대회를 치렀고 2031년까지 잠실 스포츠·MICE(마이스) 단지가 대회 몇 년 전에 완공된다"며 "시설물 투자가 더 안 되기에 흑자 날 수밖에 없다. 그 점을 충분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통 다른 나라도 50년 만에 재개최하는데 2036년이 48년째"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선 "국민이 정치를 정말 싫어하신다. 못마땅하고 대폭 바꾸어야 된다고 보는 게 팬덤정치로부터 비롯된 양극화된 극단적 정치"라며 "통합·화합의 정치로 바뀌어야 된다는 관점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왔다. 그런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