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일본 국민이 아니라 한국 국민 마음 살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의 삶을 구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득표율 85.4%를 기록하며 당대표 연임을 확정 지었다. 그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문을 통해 "우리 힘으로 퇴행과 파괴를 막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자.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야당 대표로서 정부·여당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빨리 만나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께서 여·야 대표 회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신다고 해서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 협의를 지시해 놓은 상태"라며 "빠른 시간 내 만나서 민생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 정국 쟁점인 채해병 특검법 관련 논의를 비롯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19일 오전 열린 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회담 제의를 대단히 환영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대통령실의 대일 외교 노선에 대한 지적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뽑은 국민의 대리인이다.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마음"이라며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살필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마음을 살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6일 KBS뉴스와의 인터뷰 중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 차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일본이 수십 차례 사과해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며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