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9월 종합경기 전망 BSI 발표.. 5월 이후 개선 흐름 꺾여
업종별, 제조업(93.9)·비제조업(91.9) 동반 부진.. 전 부문별, 부정적 전망
내수(96.3) 27개월 연속 부진, 수출(94.5) 하락폭(-4.7p) 25개월만 최대
"금리·환율 안정 노력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의 영향 최소화 필요"
◆…종합경기 BSI 전망과 실적 추이(한경협 제공).
9월 BSI 전망치는 92.9로 전월 97.1보다 4.2p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BSI 전망치가 크게 꺾였다. 특히 수출 전망치는 94.5로 전월 99.2 보다 4.7p 떨어지면서 지난 2022년 8월 -5.1p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응답률 63.8%)를 발표했다. 통상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를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한경협은 "BSI 전망치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하고 있었으나, 최근 세계경기 둔화 전망,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심리 불안에 따른 내수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지수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 5월 94.9, 6월 95.5, 7월 96.8, 8월 97.1로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이다 9월 전망에서 92.9로 다시 꺾였다. 이달 BSI 실적치는 91.9로 전월 93.6 보다 낮았고, 전망치 97.1 보다도 크게 하회했다.
◆ 9월 BSI 전망 제조·비제조 동반 부진.. 내수·수출 등 BSI 전 부문 '부정적 전망'
9월 경기 전망(92.9)은 제조업(93.9)과 비제조업(91.9) 모두 동반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부진의 원인으로는 미국 실물경기 둔화, 중국 경제부진, 내수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의 영향이 제시됐다.
◆…(비)제조업 BSI 추이와 미국 제조업 PMI(ISM제조업지수) 추이(한경협 제공).
ISM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3월 50.3, 4월 49.2, 5월 48.7, 6월 48.5, 7월 46.8로 우하향 추세를 보였다. ISM 제조업지수는 기준점 50을 기준으로 높고 낮음에 따라 경기 호조와 둔화를 나타낸다.
비제조업은 지난 7월 105.5로 한때 기준선 100을 넘었으나, 건설업의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 등의 영향으로 9월 전망에서는 크게 하락했다.
◆…제조업 세부업종별 9월 BSI 전망(한경협 제공).
9월 제조업 세부 업종(10개) 중에는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6개 업종은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7개) 중에서는 도·소매(101.9)가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기준선(100.0)에 걸친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를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여가·숙박 및 외식업은(78.6)은 여름 휴가철이 종료와 맞물려 업종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업종별 9월 BSI 전망 및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한경협 제공).
9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내수(96.3)부터 ▷수출94.5 ▷고용94.0 ▷자금사정93.7 ▷채산성92.9 ▷투자91.4 ▷재고102.6(재고과잉>100)을 보였다.
특히 내수(96.3)·수출(94.5)·투자(91.4) 전망은 7월부터 3개월 연속 부진했다.
내수(96.3)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지난 2022년 7월(95.8)부터 27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하회하고 있다. 수출(94.5)은 지수값이 전월(99.2) 대비 4.7p 떨어지면서 2022년 8월(-5.1p)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 "반도체 제외 수출 증가세 미약한데, 대외 불확실성 더해져 기업심리 위축"
한경협은 최근 수출은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제외한 전체 수출액 증감율(전년동월비)은 1월 12.5%, →2월 -4.1%, 3월 -3.0%, 4월 7.3%, 5월 4.4%, 6월 -3.2%, 7월 7.6%(잠정)을 나타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 중동정세 악화, 미중 경기불안에 더해 내수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안정과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논의를 지양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