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오늘 검찰 출석 '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불순한 정치놀음"

20일 오후 참고인 신분 조사
檢,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내정에 관여한 역할 확인
조현옥 전 인사수석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입건
임종석 "사건 만들지 말고 증거 있다면 기소하라"

문재인 정부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임명된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조사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임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의 대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보고, 임 전 실장이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입건하고, 청와대 인사라인 주요 인사들을 불러 당시 회의에서 오간 발언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직에 올랐는데,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해 논란이 일었다.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전무했던 서씨가 당시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항공사에 임원으로 채용된 것을 두고 잡음이 흘러나왔다.

당시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서씨의 항공사 채용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의혹을 밝혀달라며 2020년 9월∼2021년 12월 4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임 전 실장은 전날(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일 오후 검찰 출석 사실을 알리며 "전주지검으로부터 비공개 조사 여부에 대한 의사타진이 있었지만 사양했다. 저는 과거 울산사건 때와 같이 가능한 모든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지난 2020년 국민의힘의 고발로 시작됐다. 정치적 목적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시작된 일에 정치검사들이 동원된 것"이라며 "최근 밝혀진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사실은 이 사건의 본질과 목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물타기용이든 국면 전환용이든 이 더러운 일의 목적이 그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검찰에서는 누가 충견이 되어 총대를 메고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불순한 정치놀음에 장단을 맞출 의사가 없다"며 "이런저런 조각들을 그럴듯하게 섞어 그림을 맞추고 의혹을 부추기는 일이 검찰의 일은 아닐 것이다. 사건을 만들지 말고 증거가 있다면 그냥 기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역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으로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딸 다혜씨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한 규모와 기간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