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절반이 코로나라던데... "10월까지 유지될 수도"

의정 갈등으로 의료공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 절반 가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여름철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지난 19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 내원하는 분의 40~50%는 코로나19로 확인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땐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과거) 팬데믹 시기의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는 환자 수가 많이 늘고 있다"며 "전 연령대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데, 65세 이상의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는 부분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맞은 지 오래됐을수록 (감염 시) 증상이 심하고, 고위험군은 입원 확률도 올라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의 우려는 현재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과거 확산세를 분석해 봤을 때 10월까지는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앞으로 1, 2개월가량 백신 공백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작년 것밖에 남아있지 않아 접종이 쉽지 않다"며 "올해 10월부터 독감 예방 접종 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동시에 시작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위험군에 독감 접종 시 코로나 백신 접종을 같이 하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일반인들도 백신을 접종하면 고연령 가족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10월 새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한편, 지난 18일 기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6월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8월 2주차(11~17일)에 정점을 기록했으며, 7월 3주차(14~20일)에 226명이던 입원환자 수가 4주 만에 6배나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 3769명 중 65.4%에 해당하는 900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