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선 출마 한달 만에 5억달러 모금...전례 없는 규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목된 이후 5억 달러(약 6700억 원)를 모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는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후원자들의 열의를 반영한 전례없는 액수"라며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본격적인 경선 경쟁에 뛰어든 해리스가 4주 만에 모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선거자금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오게 하고 부동층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광고와 투표 독려 활동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서 비참한 TV토론 이후 몇 주 동안 선거 자금이 말라 있었다"며 "해리스의 등장으로 묶였던 선거 자금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도 이례적인 모금 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운동 첫 주에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모았고, 7월에는 3억1000만 달러(약 4100억 원)를 모금했다. 해리스 캠프는 7월 모금액 가운데 여성 기부금이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전까지 그가 부통령 후보로 함께 모았던 금액을 합친 총액이 10억 달러(약 1조 3315억 원)를 돌파했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모금 한계를 넘긴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7월에 1억 3870만 달러(약 1847억 원)를 모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분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모금액을 앞지른 바 있다.

해리스 후보를 위한 이례적 선거 자금은 8월에도 이어져 유세 현장에 모인 수천 명의 소액 기부자들이 줄을 이었다.

정치 자금을 추적하는 그룹인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과정에서 총 10억4000만 달러(약 1조3800억 원)를 모금했다. 해리스 후보는 한 달 만에 이에 절반가량에 달하는 선거 자금을 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