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르스크 기습 공격 이어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
러 "영토 상공서 총 45대 드론 격추…피해 없어"
러, 우크라 최정예 빠진 틈 노려 동부 공세 강화
◆…자포리지아 전선의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UAV)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사용하여 모스크바를 겨냥한 최대 규모 공격 시도"라며 "모스크바의 방어시스템 덕분에 적의 UAV(무인항공기)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개월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정유소와 비행장 등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하는 드론 공격에 집중해 왔으나 인구 밀집 지역인 도시를 겨냥한 공격은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인구 2천1백만명이 넘는 도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방공 시스템이 러시아 영토 상공에서 총 45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지역 상공에서는 11대, 브랸스크 국경 지역 상공에서 23대, 벨고르드 지역 6대, 칼루가 지역 3대, 쿠르스크 지역에서는 2대가 파괴됐다.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항공 감시기관은 이날 한때 모스크바 공항인 브누코보, 도모데도보, 주콥스키가 4시간가량 항공편을 제한했지만 이내 운항을 정상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식당과 상점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등 모스크바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풍경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러시아 시민은 로이터에 "이날 드론 공격은 모스크바가 얼마나 잘 방어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했으며 현재 지역 내 92개 마을과 영토 1,250㎢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보급로를 끊기 위해 지역 내 세임강의 세 번째 교량을 파괴했다.
한편, 전쟁 이래 우크라이나 영토 18%가량을 점령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진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최정예 병력이 쿠르스크에 투입된 틈을 노려 동부 거점 도네츠크를 점령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