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용산에 보여주기 위해 회담 생중계 제시”

- 김우영, 한동훈 여·야 당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에

- “의제설정 전에 형식 제시.. 용산에 보여주는 것”

- “생중계 받을 수 있다.. 공정한 의제, 야당 존중 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양자회담을 앞두고 한 대표가 회담 생중계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김우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회담 생중계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앞두고 회담 생중계 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서 "다분히 이 회담의 내실보다는 어떻게 보여지느냐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뭔가 그 이유가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 대표는 여당 대표가 되었으니 본인 주도의 새로운 정치구상, 또 여·야 갈등 극복을 위한 속내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본인 당 안에서나 용산과의 관계 같은 측면에서 자기주도성을 못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용산의 전략이 30% 지지율 유지와 국회서 100선의 개헌저지선 확보 배수진을 치고 방어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것에 옴짝달짝 못하는 여당 대표의 형국을 지금 말해주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계속해서 한 대표가 이 대표와의 여·야 대표 공식회담을 앞두고 생중계 형식을 제안한 데 대해서 "용산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의제설정 이전에 형식을 파격적으로 제시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도 덧붙였다.

김 실장은 민주당 측에서는 한 대표가 제안한 생중계 형식 여·야 대표 공식회담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다만 그 내용 의제에 있어서 공정하고, 또 야당 입장을 존중하는 여당의 자세를 견지했을 때"라고 조건을 붙였다.

인터뷰 진행자가 '의제 부분 등에서 합의가 안 되면 회담 무산 가능성도 있나'라고 질의하자, 김 실장은 "실무적으로 회담 내용이나 성격, 의제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 있다. 그동안 여·야 관계를 보면 끝없는 무산의 연속이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오는 25일 예정됐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양자 회담은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순연됐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22일 이 대표가 이날 아침 코로나 자가진단 테스트에서 양성을 받았음을 밝혔고,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