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너지시설 겨냥 대규모 공습…"역대 최대 규모"
러 "쿠르스크 원전 인근서 하이마스 포탄 발견"…우크라 공격 주장
IAEA 사무총장, 쿠르스크 원전 시찰…"핵 사고 위험" 경고
◆…러시아 쿠르스크 원전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 시설 등을 겨냥, 드론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며 대규모 정전 사태를 발발 시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같은 공격을 통해 핵 재앙으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 쿠르스크 원전의 핵사고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100기 이상의 미사일과 100대의 드론 공습을 퍼부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이 우크라이나 9개 지역의 전력 변전소와 3개 지역의 가스 압축기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침공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으며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는 푸틴 정권이 세계를 핵 재앙으로 위협하기로 한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국가근위대는 28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원전으로부터 5km 떨어진 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했다가 격추된 미국산 하이마스 불발탄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국가근위대는 현장에서 180개의 불발탄이 든 로켓의 일부도 발견했다고 밝히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쿠르스크 원전을 시찰하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원전을 방문 시찰했다. 지난주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원전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로시 총장은 원전이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 흔적을 봤다며 핵사고 위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원전이 군사 행동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전역의 정유소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의 석유 저장고가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했으며 현재 지역 내 100개 마을과 영토 1,294㎢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쟁 이래 우크라이나 영토 18%가량을 점령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진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