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걸림돌이던 '필라델피 이스라엘군 철군'에 합의
美, 네타냐후 "필라델피 주둔 고수" 발언 하루만에 발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후 국내외로 휴전 협상에 관한 압박을 받고 있다.<사진 로이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와 이스라엘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측이 그간 협상의 걸림돌이 되어 온 필라델피 회랑 철군 조건을 수용할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제안한 중재안 1단계에는 필라델피 회랑을 포함한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이스라엘방위군(IDF) 철수가 포함돼 있다"며 "이것이 이스라엘이 동의한 제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IDF가 필라델피 회랑의 덜 밀집된 지역에 남아 있을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지역에 있는 14km의 완충지대다. 하마스는 이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군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필라델피 회랑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땅굴이 하마스의 무기와 탄약 밀수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둔을 고수하고 있다.
그간 양측은 이를 두고 이견차이를 줄이지 못했으며 이는 협상 진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날 미국의 발표는 외압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 회랑 주둔을 고수하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2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IDF가 필라델피 회랑을 계속 통제해야 한다"며 "회랑을 통해서만 전쟁 목표가 달성된다"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이 발견된 후 국내외로 휴전 협상에 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노동조합 연합은 정부에 하마스와의 협상 타결을 촉구하기 위한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으며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 및 조기 총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인질 가족 단체는 "협상이 타결됐다면 인질들은 살아 있었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 "변명은 그만두라"고 비난하고 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또한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하는 발언을 냈다.
TOI는 지난 29일 내각 회의에서 유출된 회의 내용을 인용,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이스라엘군을 계속 필라델피 회랑에 배치하거나 인질을 데려오는 것 중 필라델피 회랑에 남는 것을 택하고 있다"며 "당신들(내각 관리)은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버리겠다는 결정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