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신 휴전 1단계 종료 몇시간만 공습 재개…중부 병원 타격

가자 중부 알아크사 병원 타격…4명 사망·여러명 부상

2단계 시작 발표 직전 공습…병원 내 임시 대피소 겨냥

이스라엘 "하마스 지휘소·매복 위협 제거 위해"

이스라엘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 1단계가 마무리된 지 몇 시간 만에 가자지구 중부 병원 내 대피소를 타격해 4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공영 와파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 중부 데이르 알-발라흐시에 위치한 알 아크사 병원 안뜰을 타격했다. 공습은 소아마비 백신 접종 1단계가 완료되고 2단계 시작 발표 직전에 발생했다.

이날 목격자들은 공습이 병원 부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우리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 알-아크사 병원 안뜰에 대피해 있었고 수면을 취하고 있었는데 공습이 우리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촬영한 영상에는 대피소가 파괴된 가운데 나무 기둥이 무너지고, 소지품이 흩어져 있는 장면이 담겼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올해 3월 이후 가자지구 내 병원이 타격당한 것은 다섯 번째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공습을 인정하면서도 사망자 수나 병원과의 근접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 지휘소와 매복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는 입장이다.

IDF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조치가 취해졌으며 정밀 무기 사용과 공중 감시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발언을 겨냥,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 이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가자지구 내 병원이 타격당한 것은 다섯 번째라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이 수십만 명의 가자지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군사 공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사례가 보고된 이후 WHO는 이번 접종을 통해 10세 이하의 약 64만명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WHO는 지난 3일 동안 1단계를 통해 18만7천명 이상의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2단계를 시작했다. 3단계는 향후 3일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