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으로 시중은행 상당수가 줄줄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망이 대손충당금이라는 막판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1조원 클럽은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해 단 13개 회사만 누린 영예로 은행은 4곳이었지만 올해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이 이름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와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올해 순익은 기존 추정치에 비해 2천~3천억원 정도 감소한 1조9천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순익 2조원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금융도 무난하게 순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순익이 1천억원 정도 줄어들 경우 1조원 근방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일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경우 기존에는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순익이 추가로 감소하게 되면 문턱에서 '아쉬운 탈락'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익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였던 국민은행은 2조5천억~ 2조6천억원 수준으로 순익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환은행은 4분기 순익이 1천억원 정도 줄겠지만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은행권의 수익추정치가 일제히 떨어진 것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손충당금 최저적립률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그만큼 4분기 순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
금감원은 은행권 추가 충당금 규모를 2조5천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은행들이 기존 충당금을 여유있게 쌓아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추가되는 적립규모는 1조7천억~ 1조8천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대우건설 지분매각 이익을 통해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인한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익 1조원이나 2조원 달성은 은행 내.외부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올해 실적의 윤곽이 잡히면 이를 토대로 최대한 기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액 조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