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정권, 김건희씨에게 극히 충성”

조국 “선출된 적 없는 김건희씨가 대통령 행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극히 일부 특권계급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 없는 김건희씨가 대통령 행세를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계속해서 윤 정권을 겨냥해 '거짓말쟁이 정권'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집권 여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며 "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이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부자와 강자만 챙기는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며 "경제와 민생 파탄을 외면하고 있고 현재 서민들은 코로나 시국보다 삶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경기는 침체하고 나랏빚은 역대 최고로 쌓여간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증인으로 나와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도 국민도 박수를 쳤는데 거짓말이었다. 저도 속고 국민 모두 속았다"며 "윤 대통령은 극히 일부 특권계급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특히 자기 자신과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조 대표는 또한 윤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를 겨냥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국정 개입'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대표는 "대선 전 2022년 1월 공개된 녹취록에 나오는 김건희씨의 생생한 발언을 기억하실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남편은 바보다.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 등의 발언을 언급했다.

지난 2022년 1월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되기 전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7개 내용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게 유출된 바 있다. 조 대표는 당시 녹취록 내용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어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 없는 김건희씨가 대통령 행세를 한다. 여당 대표와 문자를 하며 회유하고 압박한다"며 "급기야 김건희씨가 전 여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각을 세웠다. 이는 각각 '김건희·한동훈 사과 문자 논란' 및 '김여사 총선 공천개입 의혹'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에서 최순실씨가 무슨 일을 했고, 그 결과 박근혜·최순실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며 "어떤 부적도, 어떤 무당도 막아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조국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조국혁신당이 주목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사회경제적 과제로 주거권·돌봄권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주거권과 돌봄권을 말하면 돈이 문제라고들 한다"면서 "감세와 복지 증대를 약속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다. 당장 증세는 못하더라도 부자 감세만큼은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