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산업·광물자원 장관 SCMP 인터뷰 "새 시도에 열려있다"
"상업적으로 합의 이뤄질 수 있어…정책적 관점서 볼 일 아냐"
SCMP "위안화 국제화 위한 단계…미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사우디-中, 경제 관계 깊어져…71억달러 규모 통화 스와프 체결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원유 대금 결제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침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원유 대금 결제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다르 알 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 장관은 원유 대금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중국과의 새로운 시도에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코라예프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SCMP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대금 결제 위안화 사용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그는 위안화 사용이 상업적 관점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정책적 관점에서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현재 페트로 위안화가 당국에 실질적인 것은 아니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면서도 "사우디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SCMP는 이 같은 발언이 사우디의 전통적인 동맹인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페트로위안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여겨지며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라고 짚었다.
코라예프 장관은 "상업적 관점에서, 공급자와 고객 사이에서 이 같은 합의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정책적 관점에서 볼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와 상업을 섞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향후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사우디는 최근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경제 다각화의 일환으로 중국산 전기차, C919 여객기,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양국은 또한 지난해 11월 약 71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사우디는 중국의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입원이다. 지난해 중국의 사우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8천6만톤을 기록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는 1억700만톤에 달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 8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사우디 간 경제적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석유 구매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거래가 수익성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