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산량 절반 차지하는 걸프해안, 헤리케인 경보에 시추 제한
'美경제 연착륙 전망'도 유가 지지…"침체 필연적이지 않아"
17-18일 FOMC 앞두고 선물시장 "25bp 인하 확률 71%"
中수요 우려 여전…모건스탠리 "4분기 브렌트유 80→75달러"
◆…북상하는 허리케인이 미국 원유 생산과 정유소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사진 로이터>
북상하는 허리케인이 미국 원유 생산과 정유소 운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78센트) 상승해 배럴당 71.8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유(WTI)는 1.5%(1.04달러) 오른 68.7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WTI는 2023년 6월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으나 11일(현지시간) 허리케인이 미국 루이지애나를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가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걸프 해안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는 허리케인 '프랜신' 북상에 대비해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추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걸프 해안의 정유 용량은 미국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다만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허리케인 경보로 인해 미 걸프 해안이 위협을 받고 있어 유가가 회복되고 있으나 수요 문제가 또 어디에서 발생할지, OPEC+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분석했다.
OPEC+는 오는 10월부터 생산 감산 중단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원유 가격 하락에 대응해 하루 18만배럴의 생산 증대를 2개월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도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경기 침체는 필연적이지 않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빠르고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라고 봤다.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71%로 점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29%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APPEC 에너지컨퍼런스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저탄소 연료 전환과 경기 침체가 석유 수요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상품 거래업체 군보르(Gunvor)와 트라피구라(Trafigura)는 중국의 수요 부진과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