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국민의힘 내부 가르마 타듯이 보여준 만찬"
"한동훈 지도부와의 만찬 예고해버린 셈…만찬하다 체할 듯"
"文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 응해선 안 돼…품격 지켜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와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 일부 최고위원 및 수도권 중진 의원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에 대해 "대통령실발 편가르기 만찬"이라며 "한동훈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만찬은 하기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예고편 만찬이 돼버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국민의힘 내부가 대통령을 기준으로 어떻게 갈라지는지를 그야말로 이 장면 하나로 가르마 타듯이 딱 해버린 그런 만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번 만찬은 대통령발로 취소가 됐다. 그리고 언제 하겠다는 얘기는 안 했었다. 근데 이걸 계기로 이제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 만찬하다가 체할 수 있다. 하기 싫은 거 하니까"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의 '번개 미팅' 제안으로 마련된 자리에서 '의료 개혁'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는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에 대해선 "둘러대도 유분수다. 해명이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의료대란이 지난주 발생해서 만찬 일자를 넘기면 큰일 나는 그런 상황도 아니고 시간표가 안 맞다"며 "의료대란 진행 과정은 온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다. 그렇게 긴급하게 대통령과 번개를 해야 될 상황이냐,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뭐했냐"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에 또 다른 갈등인가' 질문엔 "이미 시작이 됐고, 이미 갈라졌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거고, 다리도 불살라졌고, 그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로 한 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며, 여권 내에선 출마 자체가 전쟁 선언이었다는 자신의 언급을 재차 강조한 뒤 "한동훈 대표가 소위 대권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역산해 보면 본선이 문제가 아니고 예선을 치러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더라도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일정 정도 있으니 차기 대권을 생각하고 있는 한 대표가 정치적으로 트릭도 못하는 국정 운영을 위해서 서로 속은 어떻든 겉으로라도 화합하고 대화하고 해야 되는데, 이런 것들이 눈에 띄게 '그것도 안 되는 사이구나' 이러면 한 대표의 지지율도 내려가게 돼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갑인데 권력의 정점에는 대통령이 있고, 한동훈 대표가 당을 장악하지도 않고, 친윤계 의원들이 있고, 지지층이 또 갈라져 있는 이런 상황에서 대권까지의 긴 레이스를 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계속 간다. 대통령실과 당사는 온도도, 문화도, 사람도 다르다. 그래서 간극은 더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좁혀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해선 최 전 수석은 "검찰 소환이나 이런 것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응해서는 안 된다. 이건 성립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환해서 조사를 거부를 해도 이건 검찰이 사실은 기소도 어려운 사안"이라며 "기소를 한다 하더라도 전직 대통령의 품격 이런 것을 지키시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