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러에 미사일 공급한 이란 개인·기업 무더기 제재
우크라 외무부 "단교 포함한 모든 선택지 고려"
이란, 공급 의혹 부인…"허위 정보…현혹적인 선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진 후 폭발이 발생한 모습 <사진 로이터>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공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동맹국이 이란과 러시아 내 개인과 기업들을 무더기로 제재한 가운데 이란이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공급 사실이 확인 될 경우 이란과 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에서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에 비공식 통로를 통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하는 것은 극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될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지금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전달받고 있으며 이는 수주 내 우크라이나 땅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과 러시아 내 개인 10명과 단체 6곳, 선박 4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미 국무부 또한 이란과 러시아 내 항공사, 법인, 선박에 신규 제재를 부과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또한 이란과의 항공 서비스 계약을 취소하고 향후 관련 기업에 대한 제재를 약속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란과의 단교를 시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단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것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될 시 이란과의 양자 관계에 파괴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는 모든 세력에 대한 전 세계의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그는 "아직도 푸틴을 돕고 싶어 하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할 것이며 전쟁을 부추기거나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시도에 세계를 규합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측은 미사일 인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서 이에 관해 "현혹적인 선전"이라며 "이 같은 허위 정보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한 노력과 그것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전 세계의 관심을 돌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