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범점검 결과 중소형회계법인 취약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8개 회계법인을 시작으로 회계법인에 대한 본격적인 품질관리감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전홍렬 부원장은 28일 "2007년부터 회계법인의 규모에 따라 대형은 2년, 중형은 3년, 소형은 3∼5년 주기로 선정해 본격적인 품질관리감리를 실시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우선 대형 2곳, 중형 2곳, 소형 4곳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아울러 미국에 상장된 기업을 감사하는 국내회계법인의 경우에는 미국 PCAOB(상장법인회계감독위원회)와 증선위, 금감원이 공동으로 검사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일부 회계법인에 대한 시범점검을 실시하고 개선 및 보완점을 찾아냈다.
직접감리대상 24개 회계법인 중 대형에 삼정회계법인, 중형에 대주회계법인, 소형에 삼경회계법인의 3개사를 선정해 각 2∼3주간 시범점검을 실시했다.
전홍렬 부원장은 "시범점검 결과 회계법인의 규모 및 조직화 정도에 따라 품질관리 수준에 차이가 있었다"며 "대형회계법인은 해외제휴법인들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을 갖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중소형의 경우 인적·물적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부원장은 특히 "작은 회사들은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돼 있고, 인사고과와 연결이 돼 있지 않은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국제회계사연맹이 중소 회계법인의 특수성을 감안한 국제품질관리기준안내서를 제정중에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제도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에 선정될 8개 회계법인은 3월경에 확정될 예정이며 이들에 대한 품질관리감리는 상하반기로 나눠 4개씩 실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