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세계 재고 감소가 유가 지지할 것"…美재고 1년만 최저치
이스라엘-헤즈볼라 긴장 고조에 지정학적 프리미엄 가중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며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세계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수요 부진 일부를 상쇄,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며 '빅컷'을 단행한 가운데 세계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수요 부진 일부를 상쇄,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하면서 최근의 회복세를 확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1.23달러) 상승해 배럴당 74.88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5%(1.04달러) 올라 71.95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10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3년 만에 70달러 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그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두 유종 모두 최근 7거래일 중 5일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했음에도 불구 시장이 고용 시장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가가 하락했으나 이날 시장은 4년 6개월만의 통화 피벗(정책 전환)이 경제활동과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봤다.
또한 이날 UBS는 앞으로 몇 달간 세계 원유 재고 감소가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향후 몇 달간 브렌트유는 8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 미국의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1년만 최저치로 하락했다. 시티 분석가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시장의 원유 부족이 하루 40만배럴에 달해 다음 분기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70~75달러 선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쿼리는 지난주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인한 차질로 미국 수출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재고 감소가 다음 주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정학적 프리미엄도 가중되고 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경제학자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작전 계획을 승인하면서 레바논에 역대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하는 등 전선의 중심을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접경을 맞댄 북부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호출기 무전기 폭발 사건에 관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는 선전포고"라고 경고했다.
다만 스톤X의 알렉스 호데스 석유 분석가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이 같은 상승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중국의 정유 생산량은 5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8월 산업 생산량 증가 또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