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 공격 준비" 선언…美 "지상전 임박했다고 보지 않아"

IDF 참모총장, 헤즈볼라 텔아비브 공격에 "강력 대응"

"목표는 북부 주민 귀환…지상 작전 준비하고 있어"

美국방부 "양측 모두 규모 큰 전쟁 원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 전역에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이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미국 측은 "지상전 돌입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25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레바논 지상 공격을 훈련하고 있는 7기갑여단을 찾아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상공에서 비행기 소리가 들리고 우리는 하루 종일 공격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 여러분이 레바논에 진입할 가능성을 준비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타격을 계속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아침 헤즈볼라가 모사드를 겨냥,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관해 "헤즈볼라가 오늘 화력(사거리)을 확대했다"며 "그들은 오늘 늦게 매우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 북부의 주민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전선의 중심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이동시키는 등 공격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17~18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의 호출기와 무전기를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시켰으며 20일에는 베이루트를 공습, 이브라힘 아킬 최고 사령관과 아마드 아흐무드 와하비 사령관을 사살했다.

헤즈볼라 또한 보복을 거듭 공언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에는 텔아비브 인근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북부에는 3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미국 국방부는 이날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다면서도 당장 지상전이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전 돌입을 언급한 것에 대해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측 모두 규모와 범위가 큰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북부 궁격에서 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공격을 주고받는 교전의 증가이며 이것이 우리의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더 이상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전면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