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수장들은 올해가 대선정국인데다 북한 핵문제와 환율, 부동산, 가계부채, 경기 하방 위험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만전의 태세와 준비를 갖춰 위기를 극복하는' 호복기사(湖服騎射)의 자세와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걷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경제부처들이 불확실한 정치여건에 동요하지 않고, 일관성있는 경제정책 추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는 '신크레틱스(syncretics)'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송년사와 신년사 등에서 올해는 대선정국인데다 경기 하방 위험이 있고, 부동산.금융.외환시장의 쏠림현상과 자기 몫을 주장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로 정책집행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대선정국이 경제정책 추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정부는 선거를 의식해 과도한 경기부양을 하기보다는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여러가지 비합리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합리적 대안을 갖고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에 따라 "기마족의 복장을 입고 마상에서 활을 쏘았다는 호복기사(湖服騎射)의 자세로 일에 착수하기 전 만전의 태세와 준비를 갖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내 각 부처나 이해관계 집단간 갈등을 통합해 나가는 신크레틱스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신년사에서 "북한 핵문제 뿐 아니라 환율.부동산.체감경기.가계부채 등 국내외 여건이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호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경제.사회의 불안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정 조기집행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대선 등 불확실한 정치여건에 동요하지 않고 국가 발전의 기획과 지속 가능한 재정운용을 해나가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송년사에서 "새해는 정치.경제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면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시장의 룰을 명확히 하고 반칙하는 기업에게는 엄격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비록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면 어떤 도전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민의 신뢰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투기는 발붙이지 못하게 하면서 값이 저렴하고 질 좋은 주택을 조기에 다량으로 공급하는 것이 부동산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부동산 세제와 함께 주택전매제한과 토지거래허가제, 주택거래 신고제 등 투기억제시책을 철저하게 시행해 나가면서 신도시 등 공공택지 물량을 빨리 확대하고, 민간주택 건설을 촉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금융회사들은 올해 경쟁이 심해지면서 건전성이나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의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 정책대응을 해 대내외 불안의 영향이 국내 금융시장에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