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Baldwin 교수 “글로벌 교역, AI 등 기술발전에 힘입은 신흥국의 서비스 공급망 참여 영향 클 것”
정선영 차장 “정책당국, 기술 간 융합 저해하는 업종별 구분에 근거한 규제 대폭 축소해야”
민경희 위원 “국내 AI 환경 선도국에 비해 자금, 인프라, 인재 등 미흡…기업 및 정부 대응 필요”
◆…사진=조세일보 DB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제3회 공동세미나(BOK-KCCI Seminar)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의 보급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 기관이 연구해 온 결과를 발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환영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사, Richard Baldwin IMD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2개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지며 종합토론에서 논의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Richard Baldwin IMD 교수는 'The Impact of rapidly Changing Global Economic Environment on GVCs'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Baldwin 교수는 제조업 부문의 글로벌 교역은 2008년 이후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반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부문 교역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세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unipolar) 체제에서 특정 국가가 글로벌 리더십을 독점하지 않는 다극(multipolar) 경제 구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정학적 환경은 제조업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aldwin 교수는 앞으로의 글로벌 교역이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제조업 공급망 변화와 AI 등 기술발전에 힘입은 신흥국의 서비스 공급망 참여에 모두 영향받겠지만 후자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세션 1에서 정선영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이 '글로벌 공급망으로 본 우리경제 구조변화와 정책대응'을 발표했다.
정 차장은 미래의 공급망이 중간재 상품에 비해 중간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공급망 변화의 속도는 지정학적 갈등의 전개양상과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래의 공급망 변화와 우리 경제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 산업 전략은 첨단제조업에서 기술 우위 유지, 국제적인 전략적 협력(strategic alliance)을 통한 수입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 수출 확대 전략은 제조업 내재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라는 투트랙(two-track)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아울러 ESG 공급망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당국이 정책당국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 R&D협력체에 적극 참여하고 ▲배터리·전기차 산업의 경우 수입선 다변화, 핵심광물 비축을 다방면으로 강화하는 한편 ESG 기준에 맞춰 수입국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해야 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와 수출의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기술 간 융합을 저해하는 업종별 구분에 근거한 규제를 대폭 축소할 필요 등을 제시했다.
세션 2에서 민경희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은 '글로벌 AI 현황 및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에 나섰다.
민 연구위원은 산업·기업에서의 AI 활용을 촉진하고 시장을 확대해감으로써 AI 기반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민 위원은 AI가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하이테크·헬스케어·금융' 산업, 또는 대용량 데이터의 활용도가 크고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빈번한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향후 AI 기술의 혁신과 관련 시장수요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국내 AI 환경은 선도국에 비해 자금, 인프라, 인재 등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어 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