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 3분기에 200포인트 이상 급락...수익률 (-)7.31%
코스피 지수, 대신證 2500∼2900, 신한투자證 2500∼2850, iM證 2400∼2800
금리인하 사이클, 반도체 및 외국인 투자자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 원/달러,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로 마감됐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국내 증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부진한 모양새다. 3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휴장(10월1일)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코스피는 2.13%, 코스닥 지수는 1.3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 3000시대' 장미빛 전망을 물 건너간 형국이지만 4분기 증시가 극적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는 2797.82(7월1일)에서 2593.27(9월30일)로 204.55포인트(p) 급락했다. 3분기 코스피 수익률(등락률)은 마이너스(-) 7.31%다. 거래량은 약 260억주, 거래금액은 약 686.5조원이다.
지수는 지난 7월 중순(7월17일)만 해도 2900선에 육박(2866.09)했지만 8월5일 '블랙 먼데이'충격에 2400선(8월6일 2441.55)까지 밀려났다. 이후 등락을 거쳐 한때 270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세가 이어졌지만, 3분기 마지막 거래일 2% 넘게 급락하면서 다시 2600선이 무너졌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3분기 마지막날 코스피가 급락한 이유를 ▲4분기를 앞두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미국 반도체 주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 대형 반도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이시바 총리가 당선되면서 엔·달러 환율 강세 및 니케이225 지수가 4.8% 급락한 영향 등을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는 달리 4분기에는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29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미 연준의 빅컷 단행 등 금리인하 사이클에 한은도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8~9월 코스피 부진의 핵심은 'G2 경기 불안',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 '외국인 대량 매도' 때문"이라면서 "미국 경기침체 후퇴에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살아나고,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은 정점 통과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마이크론의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서프라이즈' 실적 발표가 반도체 불확실성을 제어하는 변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분기 코스피는 3분기까지 변동성을 수반한 급등락, 레벨업된 박스권 등락을 뒤로 하고 금리인하, 경기 모멘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4분기 지수 상단은 2900포인트로, 연말까지 지수 저점은 2500선 전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 상승 추세 재개에 있어 10월에 마지막 진통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달에는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선제적·보험적 성격이라는 검증 과정을 거칠 전망으로 이 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또한 한풀 꺾였고,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도 국내 증시가 크게 영향을 받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코스피 3000 시대' 얘기는 쑥 들어간 상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7월 이후 국내 주식 시장 조정 주체는 외국인으로 최근 이들의 이탈과정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 이상으로 변동성을 겪었다"며 "과거와 달리 약달러에도 외국인 순매도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특히 반도체의 최근 주가조정은 인공지능(AI)와 매크로(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순환적 관점에서 기반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 반도체의 상대 밸류에이션은 마이크론과 비교 시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로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남은 4분기 코스피 지수 영역을 2500~2850대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iM(구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현재 기업 실적과 비교했을 때 주가 수준이 낮기 때문에 외부 환경이 악화되더라도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선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4분기의 코스피 지수 영역을 2400~2800대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분기 이후 증시는 미국 경기와 금리 인하 속도, 미국 신정부 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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