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마약 탐지견의 10% 복제견.. "민간분양 시 건강관리 필요"

천하람 의원 "은퇴 후 민간분양 시 희망자 자격요건 등 잘 살펴야"

관세청이 마약류 단속을 위해 활용하는 탐지견 40명 중 4명이 체세포 복제 통해 만들어진 복제견인 것으로 확인돼, 관세청이 복제견의 은퇴 후 민간분양 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관세청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마약 탐지견은 총 40마리인데, 이 중 4마리가 복제견이다.

해당 복제 탐지견은 모두 8세 전후로,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민간분양을 앞두고 있다. 복제견 4마리 중 2마리는 2018년부터 인천공항 세관에서 활동했으며, 다른 2마리도 각 2018년 김해공항 세관, 2019년 평택 세관에서 탐지견의 임무를 행했다.

지난 2012년부터 마약 탐지견에 복제견이 투입됐다. 당시 농업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우수 특수목적견의 체세포를 복제해 검역 현장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생명윤리 관련 논란이 제기돼 2018년부터 해당 사업은 중단됐다.

복제견은 일반견과 달리 여러 건강상의 문제로 수명이 유독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관세청은 2021년경 민간분양된 복제 탐지견에 대해 관리현황 및 건강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관세청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세 마리의 복제 탐지견에 대해서도 올해 중 건강 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천 의원은 "마약탐지요원 1명과 마약 탐지견 1마리로 짜여진 '탐지조'가 마약을 적발한 성과는 지난 5년간 전체 마약 적발건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마약 탐지견의 활약은 대단하다"라며 "우리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다 은퇴한 마약 탐지견의 노고를 생각해 민간분양을 진행하는 관세청이 분양 희망자들의 자질과 자격을 꼼꼼히 따져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복제견의 경우 현실적으로 건강상 우려가 있는 만큼 관세청이 분양 이후에도 관리를 이어 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