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콩팥병, 자각 어려워 정기적 검사 중요"

당뇨병은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 시 체내 혈관의 염증성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성 콩팥병을 꼽는다.

홍제우리내과 신장내과 전문의 이호영 원장은 "당뇨병 환자의 30~40%가 당뇨병성 콩팥병을 겪는데 이 합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콩팥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돼 소변으로 단백질,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질환"이라면서 "문제는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 해도 환자가 신체에 이상을 느낄 정도의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 또는 가족이 당뇨병을 오래 앓았거나 평소 스스로 혈당·혈압 조절의 어려움, 고지혈증 또는 과체중 등의 조건에 해당한다면 당뇨병성 콩팥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어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해도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정기적인 콩팥 기능 검사는 물론 단백뇨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당뇨병성 콩팥병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콩팥 기능이 30% 미만이 되면 생기기 시작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데 증상이 발현하게 되면 하지 부종이 나타날 수 있고 거품뇨, 호흡곤란, 식욕부진,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해지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을 시 정상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서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진행이 시작된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의 콩팥 기능을 개선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행 예방과 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당뇨병이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신장 전문의와 함께 꾸준히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당뇨병은 10~15년에 걸쳐 서서히 콩팥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 없이 환자 스스로 콩팥 기능이 상실되는 상태를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당뇨병성 콩팥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인이라면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 1년마다 한 번씩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생활습관 교정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