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나는 살고 싶다' 채널에 공개한 한국어 영상. <사진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에게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하지 말라며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나는 살고 싶다' 투항 핫라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HUR은 "푸틴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조선 인민군 병사들에게 호소한다"며 "이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라.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십만 명의 러시아 병사들의 운명을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
HUR은 "항복하라!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에게 쉼터와 식량,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천 명의 항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올바른 선택을 했고 지금은 편안한 환경에서 종전을 기다리고 있으며 하루 세 끼의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얼마나 많은 군인을 파견하든 어느 지역으로 보내든 그들은 모두 수용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투항 핫라인에는 한국어 내레이션으로 제작된 1분 14초 분량의 영상도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북한에서 새로 도착한 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여러 전선으로부터 최초의 북한 점령군이 이곳에 도착할 것"이라며 수용시설의 전경과 침실, 식사 준비 모습 등을 공개했다.
영상은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며 "하루 세 끼의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채소, 빵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HUR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전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과 합의한 바에 따라 500명의 장교와 3명의 장군을 포함한 북한군을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러시아는 북한에 재정 지원과 현대 기술을 제공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기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연설을 통해 "6000명씩 2개 여단의 북한군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전선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키이우포스트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모두 이달 중순 러시아 지원을 위한 북한군 배치를 주장했는데, 이는 지난 6월 북러 간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