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초에 모든 계열사를 방문해 계열사별로 설정된 경영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도록 강하게 주문할 방침이다.
2003년 10월 취임한 현 회장은 2004년에는 경영권 분쟁 문제로 현장 경영에 나서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는 매년 1월 계열사 직접 챙기기로 임직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각 계열사 사장들이 그룹 본사로 찾아와 현 회장에게 내부 보고하는 식으로 계획을 짰는데, 현 회장이 직접 계열사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보겠다고 지시해 계열사 순시로 일정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 회장이 올해에도 현장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해운시황 악화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경영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블루오션 사업으로 점찍은 현대건설 인수마저 대선 등의 변수로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북핵위기로 주춤거렸던 현대아산 또한 금강산 관광객 40만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외부 환경이 여의치 않고 현대택배, 현대엘리베이터 등도 경쟁업체의 틈바구니 속에서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회장은 이를 감안한듯 신년사에서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환경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할 만큼 매우 불안정하다"면서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연초에 적선동 본사에 위치한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동숭동의 현대엘리베이터, 계동의 현대아산, 남대문의 현대택배, 여의도의 현대증권 등을 방문하면서 경영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측은 "현 회장은 올해가 그룹의 사활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현장방문은 임직원들에게 보다 열심히 뛰라는 현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