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측, 이준석 당대표 축출 당시 "권성동 제거해드릴게요"…李는 거절

이준석 "당대표 직무정지 당시 김여사 측 '권성동 제거' 제안"
"당시 친윤 세력 두 패로 갈라져…파벌 갈등 이상의 큰 의미 없어"
"김진태가 김여사에 충성맹세? 명태균 후일담…김지사도 明에 들었을 것"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핵관과 대립하며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가 '성상납 의혹'을 문제 삼고 대표직 축출을 시도할 당시 김건희 여사 측에서 '윤핵관' 중 한 명이었던 권성동 의원의 제거를 제안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뉴스토마토는 이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김 여사의 당무 개입 및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입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7월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아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인 바 있다.

이 의원은 "(당 윤리위 징계를 앞둔 2022년 7월 초 윤핵관이 나 쫓아낸다 난리치고 있을 때) 김건희 쪽 사람들이 찾아와 '대표님 힘드시죠?'라면서 '대표님 타협하시죠. 저희가 권성동을 제거해드리겠습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이 당시 원내대표였고, 권성동은 나랑 안 지도 오래됐고, 윤핵관 4명(장제원·권성동·윤한홍·이철규) 중 권성동이 제일 나랑 잘 통하는데 권성동을 어떻게 해주겠다(제거해주겠다) 식으로 얘기하길래 '거꾸로 얘기한다. 난 장제원을 제일 싫어하고, 어떻게 이렇게 (권성동을 제거해 주겠다고) 말하냐'"라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건희 측 소위 아크로비스타 세력과 권성동·윤한홍은 완전히 양극, 불구대천 관계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성동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이미 2023년 4월21일 MBC라디오에서 설명한 내용"이라며 "큰 틀에서 2022년 집권 이후 친윤 세력이 분화돼 두 패로 갈라져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공천에서도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쪽에 있는 사람들이 저한테 가처분 시절에 권성동 의원을 축출해야 된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권성동 의원이 제가 봤을 때는 윤핵관 중에 제일 바른 말 하고 정상이라고 답했던 건이다. 파벌간의 갈등 이상의 큰 의미가 없다"며 당시 MBC인터뷰 전문을 들이밀었다.

김진태 지사가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에 배제됐다가 다시 경선 기회를 얻었던 이면에는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가 있었고, 김진태가 김 여사를 찾아가 충성 맹세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김 지사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명태균 사장에게 후일담으로 들은 것"이라고 사실 확인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사실 이 문제는 김진태 또는 김건희 여사를 크로스체크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걸 안하거나 못하니까 이준석에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공천개입의 주범이고 몸통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증명 가능한 명제인지가 궁금하다. 당대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김여사와 이준석이 결탁했다면 그 직후 한달 뒤에 이준석은 이 엄청난 비밀을 안고 윤리위 (징계) 당하는 일이 생겼다는 그 논리적 점프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김진태 후보가 김 여사에 충성맹세했다는 건) 팩트인지는 모르겠다. 그 이야기는 명태균 사장이 후일담으로 얘기하는 거다. 명 사장에게 그 얘기를 듣고 김 지사한테 확인했더니 '대표님도 그걸 아세요?' 했다. 김 지사가 어떻게 알았겠나. 명 사장에게 들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강혜경 씨와 명태균 사장이 서로 공방전하면 끝이 없다. 강혜경 씨가 아는 모든 건 명태균 사장이 해준 얘기다. 그걸로 명태균 사장이랑 얘기해 봤자 크로스체크가 아니라 명태균과 명태균이 다시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진태 지사 측 관계자는 25일 "일체 사실무근이며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당시 단식농성하고 경선해서 공천받은 거 세상이 다 아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