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금융교육 실태 조사 첫 실시
최근 3년간 받은 금융교육 횟수 연 0.75회, 희망 교육 횟수 연 2.22회보다 적게 받아
가정에서 자녀 대상으로 금융교육 실시한 경우 36.3% 불과
집합교육-강의’ 가장 선호…10대부터 교육 시작 좋다 응답비율 57.0%
가장 배우고 싶은 분야, ‘금융상품 관련 일반적 지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일일강사로서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를 방문해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최근 3년 내에 은행과 공공기관 등 금융교육 제공기관으로부터 금융교육을 받은 경우는 16.2%에 그쳤다. 금융교육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24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서울, 수도권, 6대 광역시 등에 거주하는 만 18세~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실태에 대한 조사(온라인)를 처음 실시했다.
조사결과 최근 3년 내에 금융교육을 받은 경우(총 2.26회, 연 0.75회)는 16.2%에 불과했다.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받지 않은 경우도 21.2%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31.4%), '금융교육을 받아도 금융생활 등에 변화가 있지 않을 것 같아서'(14.1%), '상담을 받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1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다'는 응답자는 86.3%(매우 받고 싶다 28.9%, 조금 받고 싶다 57.4%)로 높게 조사됐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은 횟수는 연 2.22회로 1년에 2회가 45.3%로 가장 많았다.
금융교육 경험자 중 금융회사로부터 교육을 받은 경우는 60.5%(은행 23.7%, 증권사 20.4%, 자산운용사 10.1%, 보험사 6.4%)이며 공공기관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경우는 16.9%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다는 응답자에게 선호하는 기관을 확인한 결과 공공기관(32.7%), 은행(27.1%), 자산운용사(1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1순위 기준).
공공기관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로 전문성(금융 관련 전문성이 높을 것 같아서, 42.1%)과 객관성(객관적인 입장에서 금융교육 제공, 37.2%) 외에 비상업성(금융상품 홍보 또는 가입 권유가 없을 것 같아서, 14.0%)을 선택했다.
◆…자료=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제공
금융교육 경험자가 최근에 받은 금융교육의 주요 내용은 '금융상품 관련 일반적 지식', '투자상품 관련 선택방법 및 유의사항' 등이었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게 된다면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는 '금융상품 관련 일반적 지식'(51.3%)과 '개인 재무상황 진단 및 재무설계 방법'(45.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교육 경험자가 최근에 받은 금융교육은 '집합교육–강의'나 '온라인교육'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는다면 가장 선호하는 형태는 '집합교육-강의'(28.7%)로 나타났으며 중장년층(40·50·60대)이 청년층(20·30대)보다 온라인교육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금융교육 시 희망하는 교육시간으로는 집합교육은 평균 45.2분, 온라인교육은 평균 33.4분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받은 금융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7.24점(10점 만점 기준)으로 비교적 높게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7.50점)가 가장 높고 30대(7.04점)가 가장 낮았다. 금융교육 형태별로 보면 '집합교육-실습/체험'(7.83점)이 가장 높고 '온라인교육-녹화동영상'(6.80점)이 가장 낮았다(기타 제외).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교육을 시작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시기로는 초등학교 4~6학년(26.3%), 중학교(17.2%), 고등학교(13.4%) 등의 순으로 나타나 주로 10대에 금융교육이 시작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에게 처음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한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가 33.9%로 가장 높았으며 최근 3년 이내에 자녀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36.3%만이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자녀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몰라서'(55.9%), '가르치는데 활용할 만한 콘텐츠가 없어서'(46.6%), '가르칠 정도의 지식이 없어서'(3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한국금융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금융교육을 받은 경우는 적었지만 금융교육에 대한 요구는 높다는 점에서 금융교육 확대를 위해 앞으로 계속 관련 기관들이 협조 및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교육 방식에 대한 만족도와 선호도 모두 집합교육(강의)이 온라인교육보다 높았지만 각각의 방식에 따른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대상과 장소, 시기 등에 맞는 교육방식을 선택해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은 기관으로 금융회사보다 공공기관을 더 선호하는 만큼 금융교육 관련 공공기관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금융교육을 시작하면 좋은 시기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10대로 응답한 만큼 학교 금융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가정 내 금융교육의 경우 자녀 연령에 맞추어 가정에서 실행 가능한 금융교육 방법과 관련 콘텐츠 등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며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