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대응 밝히면서도 "전쟁 원치 않는다"
이란 최고 지도자 "경시도 과장도 안 돼"…수위 조절
NYT "이란 지도부, 전쟁 피하라 지시…군사 대응 않을 수도"
"서방과 타협해 경제 활성화 노리던 신정부 계획 파탄 우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군시설 공습과 관련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자국 군사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관해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적절하게"(appropriately)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 민족과 국가의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침략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이란이 '저항의 축' 지도부들의 암살에 대응해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보복 공격을 예고해 왔으며 전날 26일(현지시간) 전투기와 드론으로 이란의 군 기지, 미사일 관련 시설 여러 곳을 공습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확하고 강력한 공격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란의 방어 능력과 우리를 겨냥한 미사일 생산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사이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와 관련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악행을 경시해서도 과장해서도 안 된다"며 "이란 국민의 힘과 의지를 전하고 국가 이익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국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석유 시설이 아닌 군 시설 등으로 제한된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경우 이란이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 지도부가 전쟁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지시했다"며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궤멸당하는 것을 본 뒤 전쟁을 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나세르 아마니 이란 정치 분석가는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서방과 타협해 제재를 완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던 마수드 대통령 정부의 계획이 어그러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