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역대 최대 4조3953억원…"비은행 양호한 성과·건전성 관리 노력"
신한금융, 3조9856억원…"견조한 이익 체력 유지,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
하나금융, 3조2254억원…"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결과"
우리금융, 2조6591억원…"연간 당기순익 3조원 향한 순조로운 행보 이어가"
농협금융, 2조3151억원…"미래 위한 성장기반 안정화 적극 추진할 것"
시장 반응은 '싸늘'...서민 대상 '이자놀이' 혜택 지적도 나와
◆…사진=조세일보 DB, 각 사.
5대 금융지주의 경영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서민 대상으로 '이자놀이'를 한 혜택이 아니냐는 싸늘한 지적도 나온다.
30일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동기 15조6560억원 대비 6.0% 늘어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인 4조395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3조9856억원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한 3조2254억원, 우리금융지주는 전년동기 대비 9.1% 늘어난 2조6591억원, NH농협금융지주는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인 2조3151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과 함께 2024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와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이 7.9% 증가했음에도 NIM이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한 영향으로 인한 이자이익 축소 및 2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6.8% 감소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7.9% 증가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였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영업이익의 증가와 안정적 비용 관리 노력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6억원으로 비이자부문에서의 손실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1%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며 "선제적인 손실 흡수 여력 확보 노력과 함께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통한 수익력 개선을 통해 그룹의 펀더멘털을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의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전년동기 대비 8.3%(2475억원) 증가한 수치로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1조8049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6.4%(1085억원) 증가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1조54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으며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고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659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한 9036억원으로 2분기 연속 9000억원대에 안착했다. 다만 전기 9315억원과 비교해 3%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3분기 누적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7조9927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은행 NIM의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3.2%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강하게 견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2조5063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나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우리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연말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더욱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2024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3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2%(2701억원)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이익은 5613억원으로 전분기 1조1026억원 대비 5413억원 감소했다.
농협금융 측은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작년과 비슷하나 유가증권 운용이익 및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4분기 이후에도 국내외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고예방과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요 지표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지방소멸 위기 등으로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농촌을 지원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안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5대 금융지주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지만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먼저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오히려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경고에 금융당국의 관리 때문에 대출을 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은행들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서민을 대상으로 한 '이자놀이' 혜택이 아니냐는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