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남북 긴장 시나리오 만들고 있어"
"尹-김여사 식물정권, 단 하나 살아 있는 건 검찰 권력"
"이제 정치는 이재명, 한동훈 회담에서 풀어가고 해결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 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국내 정치용"이라며 "진실이 밝혀져야 국민이 납득하지, 진실을 덮고 우크라이나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치적위기 국면에서 탈출하려는 플랜으로 국정원을 전면에 내세워 남북 긴장 조성을 하는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하게 그렇게 시나리오를 하고(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저렇게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해서 무슨 신북풍? 천만의 말"이라며 "국정원이 마치 우크라이나, 북한의 파병, 러시아 문제를 생중계하듯 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1차장을 한 민주당 박선원 정보위 간사가 어떻게 정보원 즉, 국정원의 간부가 우크라이나에 간 것을 발표하느냐 했다.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폭격해 그 피해를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을 두고도 "전쟁광들이 국민에게 지금 일종의 공갈을 치고 있다. 심리전? 이건 얘기가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스라엘에도, 우크라이나도 무기 지원을 안 한다는 거 아니냐. 거기에 빨려 들어갔다가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 그러냐. 해리스가 되건 트럼프가 되건 전쟁은 종전시키려고 한다. 진짜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실상 윤석열, 김건희 정권은 식물 정권이다. 단 하나 살아있는 게 검찰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은 인사에 민감하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총장을 다시 임명할 수 있고 승진이 있기 때문에 검찰이 충성하고 있지만 이미 친윤들은 한동훈을 배척하고 오세훈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봤다.
이어 "오세훈, 나경원 이런 분들이 회동을 해서,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사를 하던 유영하 의원도 똑같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지 안 하고는 못 넘어간다. 절대 제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가 그런 말을 안 들을 테니 여기는 식물 대통령 내외로 정치시장에서 격리를 하고, 이제 정치는 여야 대표회담 즉, 이재명, 한동훈 회담에서 풀어가고 해결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전날(29일)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성명을 내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여권을 둘러싼 위기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을 향해선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한 대표를 향해 또 '덜 익은 땡감'이라고 꼬집으면서도 "국민의힘 내 유일하게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한테 바른 말을 하지 않나. 국민 편에 살짝이라도 서 있는 게 좋다. 그리고 무슨 특별감찰관이냐. 국민 70%가 바라는 특검으로 가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했을 때 8표를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한동훈밖에 없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한동훈이 잘하도록 해야 한다. (승부수를) 던져야지. 안 던지면 끝난다"며 "도곡동 7인회를 향해서 잘 움직여라. 용산만 7상시, 8상시가 있는 거 아니다. 제가 도곡동 7인회도 면면을 잘 아는데 정권을 창출해본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동훈 측근들이 몸을 사리는데, 내가 그 측근들한테 김대중이 무슨 일 있으면 박지원을 비롯해서 권노갑, 김옥두 벌떼같이 달려들어서 싸워가지고 이기지 않더냐. 그럼 한동훈 대표한테 또 싸우게 하는데 측근들이 싸워라 했지만 아무도 못 나선다. 검찰 권력을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장악하고 있어서 캐비닛을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