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 3Q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영업익 전분기 대비 2.7%↑
목표가...DB금융투자 5.9%↑, 한투·교보證 등은 현행 유지
주가, 경쟁사 모두 내림세 보였지만 KAI는 4%대 상승세 보여
한국항공우주(KAI)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이면서 방산 경쟁사 대비 미온적이었던 주가가 우상향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또는 유지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I 주가는 30일 전날보다 3.81%(2200원) 오른 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2주 최고가는 6만500원, 최저가는 4만4050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주가는 오전 장 초반 4.33% 올라 6만원을 넘어 서기도 했다. 이틀 연속 상승하는 것으로 전날에도 4% 이상 올랐다.
이날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3.1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4%), 현대로템(1.09%) 등 대부분의 방산주는 하락 전환했다. KAI가 코스피와 섹터의 부진에도 유독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LIG넥스원은 이날 1%대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KAI은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9072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76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사업과 완제기 수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기체 부품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이익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업 플랫폼의 성과가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KAI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또는 유지하는 등 긍정적 분위기다. DB금융투자는 회사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5.9% 가량 높여 잡았다. 한투증권과 교보증권은 기존 6만7000원과 6만5000원의 목표가를 각각 유지했다.
DB금융투자 서재호 연구원은 올 3분기가 통상적인 비수기임에도 KAI가 무난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회성 비용 약 55억원(이라크 기지재건 충당금)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약 9.0%로 강달러 효과가 반영된 2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향 FA-50사업, 이라크 CLS 사업의 매출 증가, 경영 효율성 증가에 따른 판관비 비중 감소 등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KAI가 4조원 규모의 수출 수주가 임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진행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수주 모멘텀의 수혜가 동시에 발생하는 구간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매출액은 기수주된 폴란드·말레이 FA-50 매출만 고려해도 완제기 수출 부문이 약 1.1조원까지 급증할 것"이라며 "2026년은 KF-21 초도양산 등으로 국내 사업이 약 3.4조원 급증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UAE·이라크 회전익 최초 수주, 필리핀·우즈벡 FA-50 등 총 4조원 규모의 수출 수주가 임박했다"고도 관측했다.
교보증권 안유동 연구원은 KAI의 폴란드 FA50PL의 2025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인 가공비 투입(실적)과 필리핀 사업 기대감(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폴란드 FA50PL 형상의 경우 매출 진행 초기단계이기에 개발비 위주로 비용 투입 중(매출 발생)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내년 말부터 납품 예정) 개발비보다 가공비 위주 투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어 매출 사이즈나 마진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폴란드 사업은 개발된 형상을 통해 다른 국가로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중 계약을 기대했던 6000천억원 규모의 수리온 헬기 UAE 수출계약과 약 1.1조원 규모의 이라크 사업이 확정되고 있지 못하고 1.2조원 규모의 FA50 우즈베키스탄 수출계약도 미국의 EL 등으로 인해 연내 수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폴란드 사업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확보 등으로 FA50 경전투기 필리핀 추가수출 사업(+PBL)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KAI에 대해 "완제기 수출 부문과 기체부품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 본격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하며 목표가와 투자의견 '매수'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장남현 연구원은 "다수의 수출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연내 1조7000억원 규모의 중동 수리온 수출 계약과 1조1000억원 규모의 FA-50 필리핀 수출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FA-50 PL 및 말레이시아 FA-50 매출액 인식은 내년을 기점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1.5%와 42.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출처=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방산주가 각광을 받고 있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물론 LIG넥스원, 현대로템, 풍산과 한화시스템 등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KAI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엔 KAI가 실적보다 신규 수주가 부족하다는 점이 그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향후 실적은 물론 추가 수주까지 계획대로 확보된다면 KAI 주가는 고공비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KAI는 지난 2015년 10만원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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