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두산그룹의 부당내부거래를 적발함에 따라 계열사간 편법 지원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재벌들의 부당행위가 다시 논란의 초점으로 부상할 지 주목된다.
10일 공정위와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해부터 두산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결과 두산산업개발과 두산중공업이 네오플럭스 등 계열사나 대주주 특수관계인들에게 물품대금을 비싸게 지급하거나 대출금 이자를 대납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해준 사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이른바 `형제의 난' 과정에서 드러난 위장계열사 설립과 비자금 조성 등의 사례를 조사하던 중 일부 다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산업개발은 두산그룹의 순환출자 과정상 핵심 계열사이며 두산중공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그룹내 최대 규모인데다 네오플럭스는 그룹내 계열사 컨설팅과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며 사실상 구조본의 역할을 맡아왔던 업체여서 이번 조사에는 핵심 계열사들이 대부분 포함된 셈이다.
공정위는 이같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고 현재 관련 당사자 소명 등의 절차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공정위 전원회의에 상정해 혐의를 최종 확정짓고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5년 박용오 전 회장이 박용성.용만 등 동생들에 대해 위장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등의 혐의를 폭로한 이후 검찰 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 등을 받으며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 오너일가는 재판결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실형은 면했지만, 계열사 직함을 일부 내놓거나 그룹 회장직에서 퇴진하는 등 오명을 남겼다.
공정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간 물량 몰아주기 등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쳤으며, 일부 혐의점에 대한 추가 확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두산 계열사들의 일부 혐의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조만간 전원회의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