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시 금융회사들이 사전에 제출했던 검사징구자료가 대폭 축소된다.
금감원은 9일 "2007년 종합검사시부터 종전에 581종에 달한 검사징구자료를 354종으로 대폭 간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종합검사시 업무보고서 등 기존에 금감원이 입수하고 있는 자료와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혹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자료들은 검사징구자료에서 제외된다.
금감원의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는 크게 '종합검사'와 '부문검사'로 나뉘는데, 정기적인 '종합검사'의 경우 해당 회사의 성실도에 따라 1년에서 2년사이의 주기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 있었던 주택대출문제 등 특정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에는 해당 부문에 대한 '부문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특히, 종합검사시에는 금감원이 금융회사들로부터 적게는 5종(종금사)에서 많게는 129(은행)종까지 징구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금감원의 감독부서와 검사부서가 각각 중복되는 내용을 동일한 금융기관에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미 지난 감독시에 금감원에 제출했던 자료를 종합검사시 다시 준비해야 하는 자료 중복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금감원은 "우리가 요구하는 자료들이 주로 일반현황, 여신현황, 등 현황자료가 많기 때문에 8개 검사국(보험검사1·2, 은행검사1·2, 비은행검사1·2, 증권검사1·2)에서 의견을 조율한 뒤 해당 부서의 취지에 맞춰 사전징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행 징구자료가 129종인 은행은 55종으로 축소됐고, 증권사는 68종에서 43종으로, 자산운용사는 104종에서 58종, 생명보험은 67종에서 51종, 손해보험은 86종에서 65종, 62종에서 47종, 여전사는 41종에서30종으로 각각 간소화되며, 신협은 19종 모두가 축소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기관이 피감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며 "한달 가량 소요되는 종합검사 기간의 단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금융회사의 검사자료 작성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업무보고서 등 기존에 입수했던 자료와 유사한 서식이나 상시감시과정에서 이미 파악하고 있는 각종 현황들은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2007년 금융회사 종합검사는 회사별로 이달말이나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