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대체로 많은 가운데 부동산시장에 확실한 믿음을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부임 이후 한 달 동안 정치권과 관련부처, 건설주택업계, 산하기관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면서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를 부탁하는 등 바쁘게 지냈다.
특히 열린우리당 부동산특위와 세 차례 당정협의를 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실시, 반값아파트 시범실시 등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큰 그림을 도출해 냈다.
또 민간아파트의 분양원가를 공개할 지에 대한 결론도 조만간 날 전망이며, 서민들의 주거복지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전.월세대책 마련에 나선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관은 대외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뛰면서 내부적으로도 본부장과 국장, 팀장 인사를 일단락,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
하지만 이 장관의 1개월에 대해 부동산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 부동산정책이 아직 가닥을 잡지 못했다는 점, 건교부가 여전히 정치권에 끌려 다닌다는 점 등이 짠 평가를 받는 주된 이유다.
민간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매물이 나오지 않아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공급측면에 있는 사람들이 정부 정책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용섭 장관이 부임한 이후에도 부동산시장은 정부정책에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금은 집값이 안정을 보이고 있는 데 이를 이 장관, 또는 정부정책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매수세력이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으며 매도세력이 매물을 내 놓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본격적인 성수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건설.주택업계에서는 평가를 유보하는 분위기이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합리적인 안목을 가지고 주택업계를 위해 바람직한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으며, 대형 건설업체의 관계자도 "업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1개월은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챙긴다"는 말로 스타일을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