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간 러 공격 없던 날은 '단 하루'
"방어망 고갈시키고 저항의지 꺾기 위해 24시간 공격"
10월 한달간 하르키우서 380개 건물 파괴돼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건물 2024.10.31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드론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32개월간 전쟁에서 전례가 없는 장거리 드론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어망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개월 동안 러시아가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단행하지 않은 것은 단 하루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군은 10월 한 달간 민간인과 군사 목표물을 표적으로 한 드론 2,023대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27국가방위여단의 유리 상병은 NYT에 러시아 드론에 관해 "꿀을 따러 몰려드는 벌떼 같다"고 묘사했다. 유리 상병은 지난 16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러시아가 전역에 보낸 드론이 96대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튀르키예산 브라우닝 기관포 50발을 발사해 러시아가 보낸 이란제 샤헤드 드론 1대를 격추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허위 선전작전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안드리 코발렌코는 "모스크바(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중 방어 시스템을 고갈시키고, 정보를 수집하며, 지속적인 심리적 압박을 가해 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으려는 목적으로 24시간 드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의 드론 공세가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대규모 포화 공격의 서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NYT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매일 밤 폭발음이 들리고 드론을 추적하기 위한 탐조등이 주택가의 상공을 비춘다고 전했다.
10월 한 달간 키이우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14세 소녀 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방공팀은 키이우에서는 집중적인 대공 방어 능력으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드론,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 도시 하르키우에서 1,000파운드 규모 러시아 폭탄이 슈퍼마켓에 떨어져 14명이 다쳤다. 10월 한 달간 러시아 공격에 파괴된 하르키우의 건물은 무려 380개에 달한다.
항구 도시 오데사는 한달 중 15일 동안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항구 인프라를 겨냥한 탄도 미사일 공격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공격으로 12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5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끊임없는 테러 공격은 러시아와 그 공범에 대한 압박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미국에 장거리 무기 허용과 러시아 제재 강화를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