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는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지난해 3.8%를 기록했던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3.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세계 경제 동향 연례 보고서(World Economic Situation and Prospects 2007)를 10일 발표했다.
유엔은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 냉각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꼽았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미국 주택경기 냉각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 부진으로 미국 경제는 올해 2.2%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유럽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을 대체하는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올해 2%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강한 성장세를 보인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2% 아래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발도상국의 성장률도 지난해 6.5%에서 5.9%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평균 7.7%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시아 지역의 올해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7.5%.
중국은 지난해 10.5%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9%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수출이 연간 20% 이상 증가했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09년이면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 역시 미국이 주요 수출시장인 만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둔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년간 소비 침체를 겪었던 한국은 올해 국내 소비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국내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 등 남아시아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무역불균형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유엔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유가 안정, 달러화 약세 등으로 인해 미국의 수입이 줄어들어 무역불균형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또 미국의 집값이 급락할 경우 세계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