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많고, 나이 어릴수록 취업 난관... 워킹맘 현실은?

18세 미만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자녀가 많거나 어린 경우 고용률이 낮아지는 경향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따.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의 총 인구는 76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9만 명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6.0%로 1.7%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62.4%로 2.4%포인트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혼 여성의 고용률 상승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적 요인과 초혼 연령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자녀 수와 연령에 따라 고용률 격차가 뚜렷했다.

자녀가 1명인 여성의 고용률은 63.4%였으나, 자녀가 2명일 경우 62.0%, 3명 이상일 경우 57.6%로 감소했다. 자녀 나이에 따른 고용률은 13~17세 자녀를 둔 경우 69.2%로 가장 높았고, 7~12세 자녀를 둔 경우 64.3%,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55.6%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 중 육아나 결혼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12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3000명 감소했다. 이들의 비율은 전체 기혼 여성의 15.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줄었다.

경력 단절의 주요 원인으로는 육아(41.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결혼(24.9%)과 임신·출산(24.4%)이 뒤를 이었다. 경력 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1.2%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이 22.8%, 1년 미만이 12.6%로 조사됐다.

워킹맘 비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50~54세 68.6% △45~49세 66.7% △40~44세 62.2% △35~39세 60.2% △30~34세 56.3%로 나타났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워킹맘의 고용률도 작년에 비해 상승했지만, 이 연령대에서 경력 단절의 장벽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연령이나 수에 따라 맞춤형 고용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경력 단절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