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확전을 위한 두 번째 조치를 취했다고 인정했고, 여기에는 신형 탄도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중동부 드니프로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전쟁의 규모와 잔인함이 명백하고 심각하게 확대된 것이며 유엔 헌장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것은 올해 러시아의 두 번째 확대 조치이다. 첫 번째 조치는 최소 1만1000명의 북한군을 파견해 전쟁에 개입시킨 것"이라며 "더 이상 전쟁을 확대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전 세계의 목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혀 예상치 못한 전쟁이었고, 지금은 발발한 지1000일이 넘었다. 그러나 푸틴은 여전히 전쟁을 연장하기 위해 모든 행동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규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이 전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으나, 우리가 그런 무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제법에 따라 그렇게 할 권리가 있고 우리의 방어권은 다른 나라들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미사일이 우리를 공격하고, 이란의 샤헤드가 우리나라를 공격하고, 북한 병력이 우리 국경에 배치하는 것은 푸틴이 전쟁을 장기화할 뿐만 아니라 평화 회복을 바라는 전세계 사람들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응도 촉구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세계가 강력히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푸틴은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그는 지금 세계를 시험하고 있다. 러시아의 행동에 강경한 반응이 없다는 것은 그런 행동이 용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자신의 미친 야망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고, 국제사회의 대응도 필요하다"며 "진정한 평화가 강제돼야 하고 이는 힘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러시아의 공격, 위협, 불안정이 끊임없이 찾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드니프로 지역을 공격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는 서방의 적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