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민주당, 감액 예산안 처리 사과하고 즉각 철회해야"

추경호 "민주, 예산 심사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국회의장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만찬 회동도 거절

이재명 "정부, 특활비만 넣어 감액 예산안 통과된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치기 처리에 대해 국민과 정부 여당에 사과하고 즉각 감액 예산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날치기 통과로 헌정사상 유래없는 막가파식 행패"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재난 재해 대비 예산, 민생 치안 예산 등을 무차별 삭감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예산 심사권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정부·여당을 겁박하는 예산 폭거이자 의회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 민주당의 선 사과와 감액 예산안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예산안에 대한 그 어떤 추가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만찬 회동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야당이 감액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서 677조 4000억 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서 4조 1000억 원을 삭감한 감액안을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은 법정시한인 2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해 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감액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을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의 여지는 남겨둔 상태다. 그는 "내일까지 시간이 있다, 의장 중재 하에 추가 논의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증액이 필요하면 (정부가) 수정안을 내면 저희와 협의하면 된다"며 "정부가 쓸데없이 특활비 등만 잔뜩 넣어놓으니 삭감안이 통과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