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민주동문회 “김건희 박사논문 표절 침묵...부끄러워”

“삶을 도탄에 빠트린 정권 핵심이 윤석열·김건희”
“김건희 ‘여사’ 자리에 올려놓은 건 국민대 박사논문”
“윤석열 거꾸러뜨릴 큰 바위 되겠다”

전국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민대의 민주동문회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국민대 민주동문회는 지난달 30일 '우리의 부끄러움이 큰 만큼, 우리의 싸움도 치열할 것이다'는 제목의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을 거꾸러뜨릴 큰 바위가 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동문회는 선언문에서 "선거를 통해 부여된 권력을 주가조작, 뇌물수수, 공천개입 등으로 개인의 영달을 위해 남용하고, 거부권으로 노동자와 민중들의 정당한 요구를 억압하고 그들의 투쟁을 간첩 행위로 몰아가며, 한반도 전쟁 위기를 조장해 국민들의 삶을 도탄에 빠트린 현 정권의 핵심에 윤석열과 김건희가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동문회는 "김건희를 소위 '여사'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 그 자리를 이용해 전횡을 저지를 수 있도록 한 것은 김건희의 국민대 박사논문"이라며 "논문의 온갖 표절과 허술함이 드러났을 때 권력 앞에서 침묵하거나 표절을 정당화한 것에 큰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민주동문회는 "국민대의 연구윤리는 김건희에 의해 땅에 떨어졌지만, 그것으로 진정 짓밟힌 것은 모든 국민대 구성원들의 양심과 지성"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국민대는 지난 2022년 8월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논문 3편에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학문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민주동문회는 "윤석열이 무능과 독선의 길을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대 동문은 윤석열을 거꾸러뜨릴 큰 바위가 되어 기필코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도 지난달 28일 교수·연구자 525명 명의로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천주교 사제 1466명도 같은 날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우리는 뽑을 권한뿐 아니라 뽑아버릴 권한도 함께 지닌 주권자이니 늦기 전에 결단하자. 헌법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리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고 촉구했다.

지난달 21일 기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연구자는 3000명을 넘겼으며, 개별 대학 차원의 시국선언 20건을 포함해 55개 대학 교수·연구자들이 집단 시국선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