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사돈 마사드 불루스(왼)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프랑스 미국 대사에 첫째 딸 사돈을 임명한 데 이어 아랍·중동문제 담당 고문에도 둘째 딸의 사돈을 지명해 족벌주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억만장자 마사드 불루스를 아랍·중동문제 담당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시물에서 마사드를 "국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비즈니스 세계의 존경받는 리더"라고 묘사하며 "그는 협상의 달인이며 중동 평화를 위한 확고한 지지자이다. 그는 미국과 그 이익을 강력히 대변할 것이며 우리 팀에 그를 합류시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레바논계 미국인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둘째 딸 티파니 트럼프의 시아버지인 불루스는 이번 대선에서 무슬림 커뮤니티 내 트럼프를 지지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는 이해 상충과 인척주의에 대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9일(현지시간)에도 첫째 딸 이방카 트럼프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를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올해 초 공화당 전국위원회의(RNC) 공동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되며 그의 재선 캠페인과 대선 전략을 이끌었다.
CNN은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척주의 인사가 그가 두 번째 임기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의지하는 전례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내며 다양한 문제에 관여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간의 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의 주요 협상자 중 한 명이었으며 이번 임기에도 중동 문제와 관련된 조언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NN은 쿠슈너가 지난 임기 이후 걸프 지역의 국부펀드로부터 큰 지원을 받아 투자 기금을 설립한 만큼 그의 임명이 이익 상충의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