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계엄 다시 시도할 것…北 무력 충돌 이끌어갈 위험 높다"

"무력 동원한 비상계엄조치가 실효성 없다고 판단된 순간 국지전 벌일 것"

"총칼 든 군인, 사법 행정 권한 행사하는 원시적 나라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에 헛웃음"

"윤 대통령,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여져"

"국회의원 힘만으로는 견뎌내기 어렵다…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운 뒤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무력충돌로 이끌어갈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의 '윤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계엄은 또 상황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또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 순간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작은 손톱만한 이익을 위해서 거대한 파괴를 마다하지 않는 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밤을 새우면서 마치 이상한 나라로 가버린 앨리스 같은 느낌, 만화로 들어간 느낌이었다"라며 "21세기 세계 10대 경제강국, 문화강국, 5대 군사강국으로 성장한 이 나라에서 총칼 든 군인이 사법 행정 권한을 통째로 행사하는 원시적 나라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일꾼이자 머슴일 뿐"이라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무장한 군인을 동원해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다는 현실이 믿어지시나.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여진다"며 "그가 아무리 무능하든 아무리 불량하든 상식이 있다면 위험하지 않다. 그런데 어제 벌어진 일을 보면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지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사람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는 지금까지보다 더 단단하게 대비해야 한다"라며 "국회의원의 힘만으로는 견뎌내기 어렵다.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달라"고 참여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고 내란죄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오늘(4일) 발의하고 내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계엄법에 따르면 행정과 사법은 계엄사령관이 관장하지만 입법 기관인 국회는 계엄으로부터 자유롭다. (국회를) 정지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내란이다. 국회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전 국민이 몇 시간 동안 현장을 목격한 내란 사건"이라며 수사 기관의 수사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