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 리플(XRP)이 연일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주일 만에 80% 넘게 상승한 리플의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해소와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출시 기대감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3일 기준 리플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2.62달러를 기록하며 일주일 동안 84% 이상 폭등했다. 국내 원화마켓에서도 리플은 3667원으로 거래되며, 한국 투자자들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업비트에서는 24시간 동안 리플 거래 대금이 52억 달러(약 7조 원)를 넘어서며, 전체 거래량의 30%를 기록했다.
리플 상승의 주요 배경은 SEC와의 장기 소송 종료 기대감이다. 암호화폐 규제에 보수적이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을 예고하며, 리플에 대한 법적 분쟁이 마침내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리플랩스는 달러(USD)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주요 거래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폭넓은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리플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위즈덤트리 자산운용이 SEC에 ETF 등록을 신청했으며, 승인이 이루어질 경우 리플 ETF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리플 급등이 한국 투자자들이 리플 급등을 주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리플 거래 대금은 지난 24시간 동안 40억 달러(약 5조 6천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약 27%에 달한다.
앞서 리플 거래 급증은 가상화폐 과세 2년 유예 결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 여당이 동의한 과세 유예안으로 인해 세금 부담이 감소하며 거래 활성화가 촉진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설립자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규제와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거래량 증가와 함께 리플의 성장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의 최근 급등은 단기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리플이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국 내 정책 변화와 SEC의 향후 결정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