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한동훈·홍준표·안철수·오세훈… 모두 반대해”
“군·경찰 수뇌부, 보수대연합 해체에 ‘목숨 위태’ 판단”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자신의 계엄 선포 행보를 두고 책임론이 점쳐지는 가운데, 유시민 작가는 대통령의 계엄 해제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 정치 리더들의 목소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 작가는 4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보와 관련해 "처음에는 어디까지 준비했나 약간 긴장했다"며 "근데 친위 쿠데타 시도를 잘 준비한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자신이 계엄 선포 절차에 대해 숙지가 잘 안 돼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참모들도 마찬가지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부터 시작해서 실무 조언을 해야 할 참모들도 잘 몰랐던 듯하다"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선포했으면 기본적으로 국회와 방송국은 선포와 동시에 무장군인들이 점거해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며 "국회가 헌법에 따른 계엄 해제 권한이 있기에 국회를 막았어야 했는데 그런 비책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유 작가는 계속해서 군·경 수뇌부가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전에 방송국 등에서 무장병력 철수를 지시한 데 대해서 국민의힘 측 정치 리더들의 발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시민 작가가 4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갈무리]
그는 "군 수뇌부와 경찰이 철수를 판단한 데 대해서는 계엄령 초기 국민의힘 쪽 정치 리더들의 발언이 굉장히 중요했다"며 "한동훈 대표가 '명백한 위헌'이라고 했고 홍준표 시장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철수 의원도 좀 어설프지만 부정적 얘기를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확하게 반대했다"며 "윤 대통령을 만들어 낸 보수 대연합이 완전 해체되면서 군·경 수뇌부도 판이 기울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제 국민의힘 의원들조차도 이 사람을 대통령 자리에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는 의원이 절반은 될 것"이라며 "계엄령이 급류가 됐다.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소추를 위해 국회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왜 계엄을 선포했다고 생각하나'라고 짚자, 유 작가는 "우리 국민들은 아직 모르는 뭔가 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씨는 알고 있는 어떤 문제"라며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했다.
■ 윤,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3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심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 소굴이 됐다. 입법독재로 국가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국회는 이튿날 오전 1시3분께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히 위헌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잘못됐다'는 비판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10시25분께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으로, 윤 대통령은 다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