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인 인플레 2%에 도달하려면 시간 걸릴 것"
"중소기업 수익증대, 임금 상승률 등 경제지표 검토"
OIS, 이달 통화정책회의서 금리인상 66%→36% 조정
◆…일본은행 본점. 사진=로이터통신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이사는 이날 히로시마현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은 인재 유치를 위해 공격적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임금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금상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나카무라 이사는 이어 "내년 4월 이후 회계연도부터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에 도달하려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를 겪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12월 회의에 앞서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단칸지수) 등이 발표될 것"이라며 "일본 경제 건전성의 주요 지표인 중소기업의 수익 증대, 비용 상승 전가, 임금 상승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경제 지표를 면밀히 검토해 금리 인상에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는 상반된 발언이다. 로이터 통신은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에서 12월 금리 인상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시사통신'은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 리스크가 크게 없는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은 피해야 한다는 견해가 일본은행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츠오 유스케 미즈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면 12월 회의에서 이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오해를 막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융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지표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은 이달 18~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66%에서 36%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직전인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엔/달러 환율이 거품(버블)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61엔대 후반에 달하는 등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치자 7월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